근골격계 통증 / / 2023. 2. 5. 12:32

만성 허리 통증 8, 대퇴직근과 허리 통증의 관계

만성적이고 지속적인 허리 통증은 다양한 원인들로부터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중 대퇴직근의 과한 단축 상태(tightness)는 만성 허리 통증에 있어서 대표적인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오늘은 저와 함께 대퇴직근의 불기능(Dysfunction)이 어째서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지 통증의 발생 원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보신다면 허리 통증을 낮추기 위한 운동을 할 때, 어떤 점을 기억하며 시행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실 거라 생각합니다.

대퇴직근은 어떤 근육인가?

우선 허리 통증과 관련해서 대퇴직근(Rectus femoris)의 기능해부학적 위치와 역할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퇴직근은 흔히 "남자 하면 허벅지“와 같은 말과 함께 하체의 힘을 대표하는 근육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큰 힘을 만드는 대퇴직근은 대퇴사두근(Quadriceps)을 구성하는 4개의 근육 중 하나로, 골반의 전하장골극(Anterior Inferior Iliac Spine, AIIS)에서부터 시작하여 무릎의 슬개골과 슬개 인대를 지나 경골조면(Tuberosity of Tibia)에 붙어 있습니다. 고관절과 무릎관절 둘 다 지나치며 영향을 끼치는 다관절 근육이라는 특징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대퇴직근이 하는 역할은 고관절의 굴곡(Hip flexion)과 무릎 관절의 폄(Knee extension)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근육 중 하나입니다. 근육이 기능할 때 발생하는 움직임에서 엿볼 수 있듯이, 오래 서있는 사람들이나 계속해서 선 상태로 움직여야 하는 선수들에게서 특히나 높은 긴장도를 보이는 근육입니다. 많은 연구에서 대퇴직근은 무릎의 과신전(Knee extension) 될 때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축구 선수나 러너들의 경우 대퇴직근의 과긴장으로 인한 여러 가지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대퇴직근의 해부학적 위치를 나타내는 그림

허리 통증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 1 - 고관절 내회전량 증가

대퇴직근의 안정 시 근육의 길이를 적절히 회복시키지 않고 계속해서 텐션이 증가함에 따라 짧아지고 굳어지는 상태를 우리는 '단축된 상태' 혹은 '과긴장 상태'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해당 근육이 단축이 심해지면 대퇴근육은 본래 가지고 있는 근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게 됩니다. "근육은 적절한 길이를 유지하고 있을 때, 액틴과 마이오신이 중첩되는 정도가 커지면서 큰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길이 장력 관계'의 이점이 없기 때문이죠. 이 원리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돌아와서, 이렇게 대퇴직근이 과긴장 상태에 놓이게 된다면, 협력근으로 작용하는 대퇴근막장근(Tensor Fascia Latae, TFL)과 고관절 내전근(Hip adductors)들이 대퇴직근의 기능인 고관절의 굴곡(Hip flexion)을 도와주려는 성질을 부리게 됩니다. 과하지 않게 도와준다면 참 좋겠지만, 인간은 로봇이 아니죠. 대퇴근막장근과 내전근은 도와준다는 신호를 명목으로 자기들의 기능 중 하나인 고관절의 내회전(Hip internal rotation)의 정도를 증가시킵니다. 계속 내회전량이 많아지니 반대 근육인 고관절의 외회전 근육들은 그대로 기능 부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해소가 되지 않고 이어짐에 따라 고관절의 안정성은 낮아지고, 요추 스트레스는 증가합니다. 이점이 요추 주변 안정화 근육들의 텐션을 점진적으로 높여 경직성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허리 통증을 낮추기 위해서 허리 주변 근육만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톤의 적절함을 유지하는 근육의 역치가 많이 낮아져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이 부분을 점진적으로 향상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고관절 내회전량 증가에 따른 골반 상태

허리 통증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 2 - 골반의 전방경사 증가

대퇴직근의 과경직, 단축 상태가 지속될 때 허리 통증을 만들어내는 주요 기전으로 '골반 전방경사(Pelvic anterior tilting)의 증가'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앞서 기능해부학적으로 대퇴직근은 고관절의 전하장골극(AIIS)에 붙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단축 상태가 과해질 경우에는 근육이 시작점을 끌고 내려오려는 성질을 부리게 됩니다. 이에 따라 골반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방경사의 형태를 가지게 되며, 포지션 변화로 인해 기립근과 요추 후방근육들의 긴장 상태 또한 증가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전방경사가 일어나면 골반의 뒷부분인 후상장골극(Posterior Superior Iliac Spine, PSIS)의 위치는 높아지게 됩니다. 그 의미는 후상장골극에서 시작하는 근육인 햄스트링 근육을 포함한 대둔근 같은 후방의 대근육들의 길이가 지속적으로 길어지고 늘어져있다는 있다는 것을 뜻하며, 해당 근육들의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태, 즉 기능 부전의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후방 근육들의 기능 부전은 요추 안정성을 떨어뜨리게 되고 요추 안정화 근육들의 과한 보상작용을 만들어내 경직성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골반 전방경사를 나타내는 그림

대퇴직근의 단축을 알아보는 방법 - Ely's Test

엘리스 테스트(Ely's test)의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 (그림 C의 경우 대퇴직근의 단축 상태로 판단함)

엘리스 테스트라고 불리는 이 검사는 대퇴직근의 단축을 알아보는 손쉬운 방법입니다. 1) 우선 피험자는 무릎을 펴고 편하게 엎드린 상태를 유지합니다. 2) 검사자는 피험자의 반대쪽 골반을 잡고 자세를 유지시킨 다음 검사하는 쪽의 발목을 잡고 무릎을 천천히 구부리기 시작합니다. 3) 이상적인 상태라면, 무릎이 구부려지면서 발 뒤꿈치가 엉덩이에 닿아야 합니다. 4) 만약 무릎이 굽혀지는 와중에 앞쪽 골반이 들리거나, 완전히 접히지 않는다면 대퇴직근이 단축되어 긴장되어 있는 상태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정리해 보자면 대퇴직근의 과한 단축, 긴장 상태는 몸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요추와 골반의 포지션 변화를 비정상적으로 바꾸는데 영향을 미칩니다.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우리 몸의 기전은 다양합니다. 단순히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아닌, 원리를 알고 해결하려 노력할 때 불편함은 감소될 수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단축된 대퇴근육을 과학적 원리를 이용하여 쉽게 이완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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